쿠팡이 드디어 지난 12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보통주 상장을 위한 신고서를 제출했습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쿠팡 기업가치가 55조원을 넘을 것이라며 지난 2014년 중국 알리바바 이후 가장 큰 외국 회사 IPO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 중인 쿠팡이 기업공개(IPO)와는 별개로 무담보 대출 방식으로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도 있다고 합니다.
쿠팡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신청서(S-1)를 통해 "고객 기반을 늘리기 위해 상품군 확대와 마케팅 채널 확장, 물류센터 시설 확장 등에 상당한 금액을 지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로켓 프레시, 쿠팡 이츠, 쿠팡 페이 등을 언급하며 "우리의 제공 범위를 확대하기 위한 새로운 사업 계획도 항상 탐구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새로운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할 가능성도 시사했지요.
쿠팡은 물류센터 확충으로 새벽배송 등 로켓배송 지역을 확장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 1조원 이상을 투자해 7개 물류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고 택배사업자 자격을 획득하고 본격적인 '풀필먼트' 서비스로 사업 영역을 넓힐 예정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쿠팡 성장 배경에는 강력한 락인(Lock-in, 묶어두기) 효과를 꼽을 수 있습니다. 사용자 이탈을 막는 락인 효과는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데 핵심입니다. 쿠팡은 ‘페이(Pay)’혜택과 제휴점, 서비스 영역 확대에 나섰다. 간편결제는 앱에 결제정보를 미리 등록해 지문인식,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결제가 이뤄지는 서비스입니다.
쿠팡은 2월에만 ‘쿠팡 원터치’, ‘쿠팡 원터치 페이’, ‘로켓 원터치 결제’ 등 105건에 달하는 페이 관련 상표권을 출원했어요. 쿠팡이 간편결제인 ‘쿠페이’를 쿠팡 외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확장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쿠팡 소식에 동방, KTH, KCTC, 대영포장, 서울식품, 흥국에프엔비, 다날, 갤럭시아머니트리, 한솔로지스틱스, 인터지스, 쇼박스, 신풍제지, 영풍제지, 세틀뱅크, 한국전자홀딩스, 팬스타엔터프라이즈 등 골판지, 제지, 물류, 결제 등 쿠팡 관련주들이 연일 상승을 보이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중에서 쿠팡의 물류전담 운송사인 동방의 기업개요, 주가 그리고 실적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동방 기업개요
동방은 항만 및 물류거점을 통한 네트워크 시스템을 구축하고, 항만하역, 화물자동차운송, 해상운송사업등을 영위하고 있는 물류기업입니다.
동방은 관세청으로부터 인정받은 AEO업체(수출입안전관리우수업체(AEO : Authorized Economic Operator) 관세청으로부터 안전관리, 법규, 내부통제, 재무건전성 등 공인기준을 인정받은 수출입 관련 업체가 획득할 수 있습니다.
동방은 초중량물 운송/설치와 3자물류(3PL), 컨테이너터미널, 물류센터 운영 등의 물류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동방그룹에 속해 있으며 동방그룹엔 동방을 포함한 국내 계열사 14개와 해외계열사 2개가 소속되어 있습니다. 광양선박 등을 연결대상 종속회사로 보유하고 있습니다.
동방 실적
종합 물류회사 동방은 쿠팡의 파트너사 중 하나입니다. 쿠팡의 물류센터, 캠프 등으로 물건을 나르는 업무를 하고 있지요. 현재 전체 매출에서 쿠팡의 비중은 실제로 그렇게 크지 않지만 관련 사업인 화물자동차 운송 부문 매출은 점차 확대되는 추세입니다. 그리고 300%가 넘는 부채비율은 개선되어야 할 부분입니다.
쿠팡과 2022년까지 계약
동방은 종합 물류회사입니다. 동방의 주요 사업은 선박 블록 등을 운반하는 중량 물류, 건화물을 운반하는 벌크 물류, 철강 물류, 컨테이너 물류, 단순 포워딩 업무 등입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사업 부문별 매출 비중은 항만 하역(31.8%), 선박 운송(26.2%), 화물자동차 운송(41.3%), 기타(0.7%) 등입니다.
가장 눈에 띄는 사업 부문은 화물자동차 운송입니다. 화물자동차 운송 부문은 매년 매출이 증가하고 있어요. 2017년 1505억원에서 2019년 2124억원으로 41.1% 늘었습니다. 지난해 3분기까지도 1708억원의 매출을 내며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전체 매출에서 화물자동차 운송 부문의 비중도 높아져서 2017년 36.3%에서 지난해 3분기 41.3%까지 확대됐습니다.
특히 화물자동차 운송 부문은 2018년을 기점으로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이는 e커머스 공룡 쿠팡과의 물류 계약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동방은 쿠팡과 2018년 12월부터 4년간 물류 전담 운송사 선정 계약을 체결한 상태입니다.
쿠팡의 간선 운송(판매자에게 물건을 받아 쿠팡 물류센터·캠프 등으로 운송하는 업무)업무를 하고 있지요. 이렇게 받은 물건을 쿠팡은 자체 배송 인프라인 ‘로켓배송’을 통해 소비자에게 전달합니다. 현재 쿠팡의 간선 운송을 담당하는 업체는 동방 외에도 몇군데가 더 있다고 합니다.
계약 당시 동방이 밝힌 추정 계약금액은 520억원으로 연간 130억원 규모라고 합니다. 추정 매출은 2018년 한 해 동안 임시 계약을 통해 발생한 매출을 토대로 전망한 것입니다. 실제로는 변동 매출이라 물량이 많으면 매출도 함께 증가하는 구조입니다..
동방은 온라인 배송 서비스의 성장세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맞물려 매출이 많이 증가했고 쿠팡과 최초 계약 당시 추정한 매출을 매년 웃돈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합니다.
시장에서는 쿠팡의 풀필먼트 시스템인 ‘로켓제휴’의 규모가 커질수록 간선 운송업을 맡은 동방과 같은 회사가 수혜를 누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쿠팡은 현재 자체 직매입한 상품만 로켓배송을 하는데, 로켓제휴는 일반 판매자도 로켓배송을 포함한 쿠팡의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로켓제휴 업체가 늘어나면 간선 운송업도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셈이죠. 이러한 로켓제휴는 아마존의 풀필먼트와 비슷한 서비스입니다. 실제로 아마존의 규모를 키우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시스템입니다.
부채비율 300% ↑
동방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큰 폭의 변화 없이 안정적입니다. 지난해 3분기 말 연결 기준 동방은 매출액 4453억원, 영업이익 136억원을 기록했어요. 이는 2019년과 비슷한 규모입니다. 동방은 2017년 이후 5000억~6000억원 수준의 매출액과 140억~2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내고 있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동방의 부채비율은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2019년 말 기준 443.4%였어요. 2020년 3분기에는 종속회사를 매각해 차입금을 일부 상환하면서 부채비율이 소폭 하락했지만 그럼에도 355.4%를 기록했습니다. 동방은 2017년 이후 매년 300% 넘는 부채비율을 이어가고 있어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동방의 총 차입금은 2295억원입니다. 전체 매출의 절반을 넘는 규모입니다. 현금성 자산이 크지 않아 순차입금도 2158억원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특히 차입금 중 만기가 1년 내인 단기차입금과 유동성장기부채가 1600억원에 달하고 있어요.
동방의 높은 차입금은 시설 관리를 위한 투자에 사용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동방은 항만, 터미널 등의 인프라를 구축하고 운영하기 때문에 매년 수백억 원 규모의 유형자산 투자를 집행합니다. 2019년에도 345억원 규모의 유형자산을 취득했지만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매년 투자 규모를 따라잡지 못해 잉여현금흐름(FCF)이 마이너스인 상태입니다. 계속 자금 조달이 필요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동방 주가
동방은 16일 상한가로 마감되면서 거래가 정지됐습니다. 동방은 2월 5일을 제외하고 2월 2일부터 9일까지 11% 미만의 상승폭을 나타내다가 2월 10일부터 16일까지 3거래일 연속 상한가로 상승했습니다.
동방이 거래정지 상태입니다. 최근 주가가 급격히 오르면서 이에 거래정지 처분을 받은 것입니다. 동방은 최근 KTH, KCTC, 오텍 등과 함께 쿠팡의 미국 증시 상장과 관련한 쿠팡 수혜주로 꼽혀왔습니다. 특히 동방은 쿠팡의 물류 전담 운송사로 직접적인 수혜주로 꼽히고 있습니다.
주가가 과도하게 오르는 경우 한국거래소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하고 매매거래 정지 처분을 내린다. 1965년 설립된 동방은 주요 항만 및 물류거점을 통한 네트워크 시스템을 구축하고 항만 하역 및 육·해상운송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기업입니다.